각양각색 스토리가 있는 현장(데이케어센터)

 

이화여대병설 미디어고 3학년 걸스카우트 홍혜연

 

오늘이 시립중랑데이케어센터에 온지 3번째 되는 날이다.

우리 동아리에서 이곳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학교와 굉장히 가까워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얼마되지 않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할머니들께서는 환자이시기 때문에 예민하셔서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쁘시면 욕을 할 수도 있고 머리를 당길 수도 있다고 하셔서 덜컥 겁이 났다.

 

 

약간 설레기도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처음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뵈러 왔을 때 할머니들께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와서 그런지 굉장히 따뜻하게 우리를 바라봐 주셔서 마음이 그나마 편해졌다. 오자마자 바로 할머니들의 발을 씻겨드렸는데, 처음으로 누군가의 발을 씻겨줘서 그런지 뭔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각각 한 분씩 맡아서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처음에는 할머니께서 기분이 굉장히 좋으셨는지 노래를 흥얼거리시면서 따뜻한 눈으로 나를 바라봐 주셨다. 그리고는 우리는 서로 말은 그렇게 하지는 않았어도 복도를 산책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도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교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지셨는지 자꾸 움직이시면서 내 눈을 피하고 괜히 물건에 짜증내고 그러셔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물어봐도 끝내 대답을 해주시지 않으셨다.

 

 

그럴 때 솔직히 어색하고 당황스럽고 심지어 무섭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할머니께서는 집에 가셨고 다른 어르신들과도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놀듯이 봉사를 했다. 여기는 어르신들께서 몸에 약간 한기가 도시는지 우리들은 너무 더웠는데 어르신들께서는 오히려 껴입고 계셨다. 그렇게 우리들은 2시간동안 봉사를 하는데도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여기에 계시는 요양봉사자 선생님들께서는 얼마나 힘이 드실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거의 어르신들 가시기 전 쯤에 가는데 그전에 선생님들께서는 하루 종일 어르신들을 보살펴 주셨을텐데 그렇게 웃으시면서 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시고 정말 봉사하는 정신이 없으면 하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봉사하더라도 이런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할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