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화) 오후
효경맞춤돌봄센터 '뇌인지 시문학' 프로그램을 마치고 어르신들이 달성문화원 전시실에 작품 감상하러 가신다고 했다
우리는 어르신들의 작품 전시회를 보기위해 서둘어 정경희선생님과 둘이서 찾아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달성문화원은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 금융 그룹과 함께 하는
복지서비스 맞춤형 지원사업
'우리함께'
'마음꽃 피우기' 프로그램 작품 전시회
지난 6월 24일 오후 따가운 햇볕을 받고 도착한 달성문화원
그 곳에서는 어르신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2025. 06.. 24~25(수) 까지 전시하는데
이 사업은 우리금융그룹 굿네이버스, 사랑의 열매가 함께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르신들 마음과 기억 속에 고이 잠겨있던 잠재력을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마음껏 꽃 피워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회라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효경기억센터에 근무하시는 두 분 사회복지사의 친절한 안내와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행복하게 관람했다
작품을 관람하면서 사단법인 효경 김양희 이사장의
끊임없이 연구하며, 어르신을 위해 애쓰시는 열정에
순간 내 가슴에서는 울컷 감동의 파도가 일렁거렸다
2년전 까지만 해도 필자는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해마다 어르신 작품 전시를 위해 정원 한켠에 작품을 전시해놓고
한 분이라도 더 오셔서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을 봐 달라고 애원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오늘 더욱 뜻 깊은 하루다
한 분 한 분 정성이 담긴 작품을 보면서 문득 '노인' 이란 시가 생각이 났다
노인 / 박철
송곳 박을 땅조차 없어도
낫질 하나는 이력이 난 사람이었다
한번 허리를 굽히면
들깻잎이 한풀 꺾이도록
일어설 줄 모르는 인물이었다
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눈물 찔끔이며 돼지 쓸개를 쑤셔넣던
세상 사랑하던 위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참빗질하듯 낫질을 하고
허리 펴지 않고 눈물을 감춰도
끝내 송곳 박을 땅조차
남기지 못하고 간 서출이었다
세월이 이만큼 흘러
그 씨알머리 아직 마음 잡지 못하고
샛강에 나가 낮술을 지우다보면
세상 이 풍진 수풀을 향해
낫 들고 달겨드는
산발한 노인이 있다
꼭지 / 문인수
독거노인 저 할머니 동사무소 간다. 잔뜩 꼬부라져 달팽이 같다.
그렇게 고픈 배 접어 감추며
여생을 핥는지, 참 애터지게 느리게
골목길 걸어올라간다. 골목길 꼬불꼬불한 끝에 달랑 쪼그리고 앉은 꼭지야,
걷다가 또 쉬는데
전봇대 아래 웬 민들레꽃 한 송이
노랗다. 바닥에, 기억의 끝이 노랗다.
젖배 곯아 노랗다. 이년의 꼭지야 그 언제 하늘 꼭대기도 넘어가랴.
주전자 꼭다리 떨어져나가듯 저, 어느 한점 시간처럼 새 날아간다.
[출처] 시 모음 158. 「노인·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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