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시는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출처 : 문학공감
글쓴이 : 시풍 공혜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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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 시낭송 예술 협회
글쓴이 : 달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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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꽃 /홍윤숙 /낭송 이혜정 해가 지면 외갓집 앞마당엔 멍석이 깔렸다 조목과 수수깡 북데기에 모깃불을 놓고 팔뚝같은 만주산 강냉이도 한바가지 퍼다 놓고……. 건너마을 야학당에 등불이 반짝 켜질 무렵이면 초가지붕에도 박꽃이 환히 등불을 달았다. 스르릉 물레를 자으시는 외할머니 손에도 박꽃같이 하얀 목화송이들 막내이모와 나는 까실한 멍석에 맨살로 딩굴며 뒷산 밤나무 숲의 몽달귀신 이야기 도깨비 이야기에 등골이 오싹하고 광 속의 술독에서 술이 익어갈 때 삼경의 별밭에선 하얀 박꽃들이 넋을 놓고 밀회에 밤을 새웠다 박꽃같은 흰 치마저고리 면사포 쓰고 술렁술렁 혼례식도 거행되었다 새벽이슬 밟으며 외삼촌 검정 고무신 텃밭을 돌아올 때 박꽃은 하마 얼굴 폭 가리고 고개 숙였다 별들이 열어제친 창을 닫고 등불을 껐다 짧은 밤 밀회의 흔적만 여기저기 발라놓고
      출처 : 한국 시낭송 예술 협회
      글쓴이 : 나팔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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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국 시낭송 예술 협회
      글쓴이 : 돌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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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심순덕/낭송 이혜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 한국 시낭송 예술 협회
      글쓴이 : 나팔꽃(이혜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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