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 곳에도 추석이 오는지요?

둥근 보름달도 볼 수가 있는지요?

 

 

이곳에서 오늘은 송편을 빚어서
추석을 맞이합니다
곱게 빚어서 어머님이 계시는 그곳으로
보내드릴까 하옵니다
부디 맛나게 드시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저도 곧 따라서
그 길을 가렵니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제가 빚은 이 맛나는 송편을

올 추석엔 꼭

어머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이 빚은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서 제가 일등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머니께서도

기뻐해 주실거죠?

 

 

어머니

우리들은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걱정하지 말아요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비록 몸이 불편하여 집에 갈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을 뵈면서

늘 가슴 한 켠엔 둥글디 둥근 공 하나 끌어안고 살아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직원들이 곱게 차려입은 한복을 보면서

어머니께 제가 차려입었던 모습만큼

고운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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