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실버어르신시낭송대회 > ♠2021전국언택트실버시낭송대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로원 시낭송(영락양로원 이*숙어르신)85세 (0) | 2022.04.29 |
---|---|
양로원 시낭송(복지마을양로원-김*호어르신)64세 (0) | 2022.04.29 |
요양원 시낭송(우주봉의 집 -이*순어르신)80세 (0) | 2022.04.29 |
어르신시낭송(참사랑인지마을요양원-김*란어르신)90세 (0) | 2022.04.29 |
어르신시낭송-(참사랑실버요양원 이*순)85세 (0) | 2022.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