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 2013-09-23, 21:18:33

 

정치종합

서장은·서청원, 공천 향배에 촉각

 

포항남·울릉 “전략 공천”-“신중론”… 여론몰이 변수
경기 화성갑 정치적 영향력 시험대…친박 싹쓸이 논란

 

새누리당이 23일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함에 따라 경북 포항 남·울릉군 선거구 공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 남·울릉군에는 총 14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당초 이 지역은 김순견 당협위원장과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에 올랐던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일부 인사들의 이름이 집중 거론돼 왔으나 서장은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지형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까지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서 전 부시장이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공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서 전 부시장이 친이(친이명박)계와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사실상 전략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 전 부시장이 지역에서 기반을 착실히 다진 인물이 아닌 데다 김형태 전 의원의 낙마로 사실상 ‘실패한 공천’으로 지난 총선이 치러졌다는 비판 여론 때문에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기 화성갑 출마 선언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서 전 대표는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의 별세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 선거구에 공모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서청원 전 대표에 대한 공천 결과가 서장은 전 부시장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내에서 친박계 독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한 공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서 전 부시장은 서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그의 최측근에 해당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서 전 부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심사에서 탈락하자 서 전 대표가 강력 반발한 예가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공천을 모두 받게 될 경우 ‘공천 싹쓸이 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당내 경기지역 인사들에 따르면 서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여러 반대 의견도 있지만 서 전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당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 당내 인사는 “만약 서 전 대표와 서 전 부시장이 동시에 공천을 받게 된다면 서 전 대표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아직도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소간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은기자 freedo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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