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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재]/♠시와 생활

그림움의 통증

시쓰는 소셜워커 2025. 8. 25. 21:25

 

아버지!

이제야 그 말의 무게를 알 것 같습니다.

팔이 아프다고 하셨던 그날,

저는 너무도 가볍게 여쭈었습니다.

혹시 팔을 심하게 쓰신 적 있으시냐고.

그 말이 얼마나 무심했는지,

지금의 저는

그 질문을 되새길 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

 

요즘 제 팔이 아픕니다.

밤마다 통증에 잠을 설칩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무 무리한 거 아니냐고.

그 말이

그때 아버지께 드렸던 말과 닮아

저를 아프게 합니다.

 

아버지,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뼈를 깎는 듯 아프다고 하셨죠.

그 말이 이제야

제 마음속에 깊이 스며듭니다.

 

그 때 한번 말씀 하신 후

당신은  다시는

팔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걸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조심스레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팔 통증은

'어깨회전근증후군' 이었다고.

수술이 필요했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침묵은

저를 향한 깊은 사랑이었고,

말하지 못한 고통이었습니다.

 

아버지,

그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도

저를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그리움으로만 닿을 수 있는 곳에 계시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버지를 향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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