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이제야 그 말의 무게를 알 것 같습니다.
팔이 아프다고 하셨던 그날,
저는 너무도 가볍게 여쭈었습니다.
혹시 팔을 심하게 쓰신 적 있으시냐고.
그 말이 얼마나 무심했는지,
지금의 저는
그 질문을 되새길 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
요즘 제 팔이 아픕니다.
밤마다 통증에 잠을 설칩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무 무리한 거 아니냐고.
그 말이
그때 아버지께 드렸던 말과 닮아
저를 아프게 합니다.
아버지,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뼈를 깎는 듯 아프다고 하셨죠.
그 말이 이제야
제 마음속에 깊이 스며듭니다.
그 때 한번 말씀 하신 후
당신은 다시는
팔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걸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조심스레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팔 통증은
'어깨회전근증후군' 이었다고.
수술이 필요했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침묵은
저를 향한 깊은 사랑이었고,
말하지 못한 고통이었습니다.
아버지,
그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도
저를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그리움으로만 닿을 수 있는 곳에 계시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버지를 향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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