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서재]/♠시와 생활 엄마표 국수[정숙영] 행복한복지사 2013. 11. 26. 23:20 엄마표 국수 / 정숙영 삶의 모퉁이에 부딪혀 마음 아픈 날엔 엄마표 잔치국수를 먹는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사랑 얘기 주고받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어머니의 뭉툭한 손맛 기억하며 베인 상처 보듬고 싶다 칼자루 둥근 뒤끝으로 통통 두들겨 짓이긴 마늘 양념장 멸치로 푹 우려낸 다시 국물 초콜릿보다도 더 달콤한 유년의 기억 땅콩 맛보다 더 고소한 양념 맛으로 길든 엄마표 잔치국수 국수를 먹으면서 마늘 맛보다 더 맵고 아린 상처 위로받고 싶다 [2013 문학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