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복지사 2013. 11. 26. 23:37

 

꿈에 / 鄭淑榮 춘풍에 날아온 봄꽃 축제를 여는 밤 비와 바람은 선물로 벚꽃 이불 던져놓고 달아났다 허공에 세운 바지랑대 바람에 걸려 펄럭거린다 유년의 추억 그 위에서 춤 추고 달님, 별님 꽃잎 떨군 목련 나무 한 그루 비틀걸음으로 걸어 나와 함께 어우러진다 어머니 빨간스웨터 멋쟁이로 만든 아버지 중절모 할머니가 그렸던 홑이불 드레스를 꿈으로 만났다. 유(有) 무정(無情) 공간에서 분홍 뾰족구두 신고 그대 만나고 돌아가는 오월의 밤 고향의 봄바람에 찔려 자꾸 눈이 아리다 [2013 시마을문학]